서문시장, ‘삼겹살’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다

청주읍성의 서문 밖에 자리한 시장, ‘서문시장’. 1964년에 개설된 이 시장은 역사가 길지는 않은 편이며, 삼겸살거리로 명성을 얻게 된 것 또한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개설 당시 서문시장의 앞에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이 있었다. 오가는 이들이 많았으니 서문시장이 매일같이 북적였던 것은 당연한 사실. 교통의 요지인 청주시 안에서도 교통의 요지에 있었으니, 서문시장은 청주시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서의 영광을 톡톡히 누린 시장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청주시의 시가지는 더욱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시가지의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대형 마트와 할인점 등이 청주 시내에 속속 들어선 것 또한 당연한 일. 청주시의 중심 시가지 또한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어진 '최신식', 혹은 '세련됨'으로 무장하기 시작했으니, 활기를 잃어가게 되었던 것은 비단 서문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재래시장들 모두의 애로사항이었다. 

그러나 서문시장은 주저앉는 대신 부지런히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으니, 이 과정에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서문시장 삼겹살거리다. 청주시 별미로 이름나 있는 삼겹살을 서문시장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한 것. 서문시장을 무대 삼아 삼겹살 전문점들이 속속 들어섰고, ‘청주 삼겹살거리 상인회’가 생겼다. 청주의 속칭 ‘삼겹살 맛집’이라는 곳들도 서문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분포하게 되었으니, 이제 서문시장에는 예전과 같은 활기가 넘친다. 맛있게 익어가는 삼겹살의 구수한 냄새는 덤이고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특별한 그 이름, 청주 삼겹살